‘이미-아직(Already–Not Yet)’ 구조는 천국복음(Kingdom Gospel)의 본질을 설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신학적 틀이다. 이는 예수님의 복음 선포와 그 실현 방식의 시간적 긴장 구조를 드러낸다.
"이미-아직"이라는 표현을 가장 신학적으로 체계화한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오스카 쿨만(Oscar Cullmann)이다.
그는 신약성경에서 시간의 흐름과 종말론적 긴장을 "역사적 구속사"(Heilsgeschichte)의 틀로 해석하며,
"이미와 아직"이라는 개념을 기독교 신앙의 핵심 시간 구조로 제시했다.
🔍 오스카 쿨만의 '이미-아직' 구조 개요
1. 배경: 시간과 종말론의 긴장
쿨만은 당시 신학계에서 유행하던 알베르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 1875–1965)의 급진적 종말론(“예수는 종말을 불러오려 했고, 그 속으로 자기 자신을 던졌으나 종말은 오지 않았다.”)과 실존적 종말론'(예: Bultmann: “종말은 언젠가 올 사건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인간이 하나님 앞에 서는 실존의 순간이다.”)에 대해 비판하며, 예수의 초림과 재림 사이의 시기를 "종말의 도래와 성취 사이의 긴장"으로 설명했다.
2. 핵심 비유: 제2차 세계대전의 D-Day와 V-Day
쿨만은 다음과 같은 역사적 비유를 사용하여 '이미-아직' 개념을 명쾌하게 설명했다.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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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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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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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노르망디 상륙 작전 – 전쟁의 결정적 승리가 확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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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ay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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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독일의 항복 – 실제 승리가 전면적으로 실현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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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에서 전쟁은 사실상 승리했지만, 그 이후에도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었다.
마찬가지로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은 결정적 승리를 이루었지만, 완전한 승리는 예수의 재림 때 비로소 실현된다."
3. 신학적 적용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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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ready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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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Yet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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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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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십자가와 부활로 시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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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시에 완전한 몸의 구속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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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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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로 인해 임하였음 (눅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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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통치와 회복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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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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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을 받은 새 피조물로 살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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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광)의 상태는 아직 도래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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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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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패배를 입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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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최종 멸망하지 않음 (계 2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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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안에서 하나님 나라와 구원은 결정적으로 임했지만,
그 완전한 성취는 재림을 통해 도래할 것이다.” – Oscar Cullmann
1. 천국의 이미-아직(Already–Not Yet) 구조
천국은 이미 도래했지만 아직 완전히 성취되지는 않았다는 시간적 긴장을 표현하는 개념이다.
이미(Already): 예수님의 초림, 십자가, 부활, 승천, 성령 강림을 통해
- 하나님의 나라가 역사 속에 실제로 임함.
아직(Not Yet): 이 세상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완전히 실현되지 않았고, 악과 고통, 사망이 여전히 존재하며
- 완전한 회복은 예수님의 재림 때 이루어짐.
2. 예시 구절
성경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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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12:28 –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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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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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17:21 –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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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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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 8:23 – “우리도 속으로 탄식하며 양자 될 것 곧 우리 몸의 속량을 기다리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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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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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15:24–28 – “그 후는 마지막이니... 그가 나라를 아버지 하나님께 바칠 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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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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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 구조의 복음론적 의미
- 예수님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가 실제로 시작됨 (already)
- 그러나 그 통치의 완전한 실현은 미래에 있음 (not yet)
- 따라서 우리는 현재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면서,
- 동시에 그 완성을 기다리는 존재이다.
4. 조건불멸론과의 연관
신자가 죽은 후 즉시 천국 가는 것이 아니라, 부활의 때까지 잠자는 상태라는 조건불멸론적 시각은
이 ‘이미–아직’ 구조와 깊이 연결된다.
- 이미: 예수로 인해 구원의 약속은 확정되었음
- 아직: 그 구원의 성취(부활, 몸의 구속)는 아직 오지 않았다.
이는 곧 “천국복음이 말하는 하나님의 통치가 전인격적 부활을 통해 완성된다”는 조건불멸론적 해석과 맞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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