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신학은 인간의 삶과 신앙을 설명하기 위한 다채로운 개념들과 접근 방식을 제시해 왔다. 그 가운데서도 ‘신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근원적이고도 본질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이 질문은 단지 교리적 정립이나 종교적 실천을 넘어, 인간이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가에 대한 실존적 탐구를 포함한다. 전통적인 신앙 이해는 주로 인지적 동의(信) 또는 실천적 순종(行)에 집중해 왔으나, 오늘날의 영적 상황은 신앙을 보다 인격적이고 존재론적인 차원에서 재해석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에 본 글은 신앙의 본질을 세 가지 축—의존(dependence), 현존(presence), 실존(existence)—을 통해 고찰하고자 한다. 이는 신앙을 단순한 믿음의 선언이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