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불멸론

조건불멸론과 하나님의 영광

Oneness & Conditionalism 2025. 4. 20. 16:36

조건 불멸론(Conditional Immortality)은 영원한 생명을 오직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선물로 이해하며, 인간 자체의 본성에는 불멸하는 실체가 없음을 주장한다. 즉 인간의 영혼은 본질적으로 불멸하지 않으며, 불멸은 하나님의 선물로 주어지는 조건부 특성이다. 이는 "오직 하나님만이 불멸성(immortality)을 가지신 분"(딤전 6:16)이라는 성경적 진리와 일치하며, 인간의 구원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의존함을 보여준다. 영혼의 본질적 불멸을 믿는 기독교 전통은 실상 플라톤주의를 수용하면서 고착화되기 시작했다. 많은 종교들과 철학들은 영혼불멸론 혹은 그와 비슷한 류의 믿음을 가지고 있으나, 오직 완전한 진리인 성경만이 인간의 불멸은 부활 시에 주어지는 것임(고전 15:53-54)을 천명한다. 반대로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거부한 사람들은 영생을 받지 못하고 궁극적으로 소멸(destruction, annihiliation) 된다.

그렇다면 조건 불멸론과 하나님의 영광은 어떠한 관련성이 있는가? 하나님의 영광은 하나님의 본질, 위엄, 거룩함, 그리고 그의 목적과 뜻이 드러나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구원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의존한다는 것은 인간의 자의적 노력 대신 하나님의 구속적 주권을 부각시켜, 그분의 영광을 드러낸다.

  1. 영생을 통한 영광의 완성

조건 불멸론에서 영생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불멸로, 의인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영원히 누리고 반영하는 상태이다.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 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고후 3:18). 이 구절은 구속의 과정에서 성도들이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하며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화하는 것을 묘사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부활한 자들이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것은 조건 불멸론의 핵심이다(빌립보서 3:21).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재림은 사망과 악의 세력을 완전히 물리치는 사건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그의 승리에서 드러난다(고린도전서 15:54-57). 구속의 목적은 이 승리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우주적으로 선포하는 것이다.

2. 하나님의 거룩함과 공의를 반영

성경은 대저 여호와는 공의의 하나님이시며 주의 보좌의 기초가 공의와 정의임을 천명한다(시 89:14, 사 30:18). 조건 불멸론은 악인의 최후를 의식적 영원한 고통이 아닌 영원한 소멸(둘째 사망)으로 정의한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이 "죄의 대가"인 죽음(롬 6:23)에 부홥하며, 악의 영구적 제거를 통해 창조질서를 회복해 하나님의 거룩과 공의가 드러냄을 반영한다. 죄인들이 죄에 상응하는 심판을 받지 못한다면 그처럼 불의 한 일은 없다. 인간 사회에서도 지금 공의와 정의가 실현되지 않은 것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가?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거룩과 공의가 영원한 세계에서 지옥에서 고통받는 영혼들을 마주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무한한 형벌의 문제는 윤리적 문제를 피할 수 없고 하나님의 영광을 온전히 나타내지 못한다. 구속의 목적은 죄와 악을 제거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온전히 드러나는 새 창조를 이루는 것이다(계시록 21:4-5).

3. 구속의 목적과 하나님의 영광

구속의 목적과 하나님의 영광의 직접적 관련성을 뒷받침하는 주요 성경 구절은 다음과 같다.

  • 요한복음 17:1-5: 예수는 십자가를 앞두고 “아버지여,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며, 구속이 아버지와 아들의 상호 영광을 드러낸다고 밝힙니다.
  • 에베소서 1:11-12: 구속은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함이며, 하나님의 계획이 그의 영광을 위해 작용한다고 말한다.
  • 로마서 8:18-21: 창조가 구속을 통해 “썩어짐의 종노릇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리라"라고 하여, 구속이 창조 전체의 영광을 회복한다고 강조한다.
  • 계시록 5:9-13: 구속받은 자들이 어린 양의 구속 사역으로 인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구속이 영광의 찬양으로 이어진다고 묘사한다.

조건 불멸론은 불멸이 하나님의 주권적 선물임을 강조하며, 구속의 궁극적 목적이 인간의 구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 이는 로마서 11:36(“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가나니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과 조화를 이룬다. 구속의 영광은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재림을 통한 새 창조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 공의, 자비, 거룩함 등 본질적 속성이 드러나는 것인데, 영혼불멸론은 그러한 구속의 영광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은 의인들이 영생을 받아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고, 악인들이 소멸되어 그분의 거룩한 영광이 보존될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구속은 하나님의 영광을 중심으로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