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2:22-23에 관한 조건불멸론 관점
- 22절: "그러나 너희가 이른 곳은 시온 산과 살아 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 예루살렘과 천만 천사와"
- 23절: "하늘에 기록된 장자들의 모임과 교회와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과 및 온전하게 된 의인의 영들에게와"
요약: 히브리서 12:18–24는 전체 구조상 두 산—시내산(Sinai)과 시온산(Zion)—을 대조하면서, 옛 언약과 새 언약의 본질적 차이를 강조하는 대목이다. 히브리서 12:18-24는 신자들이 구약 시대의 시내산과 같은 두려운 장소에 이른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시내산은 불, 어둠, 폭풍, 나팔 소리와 같은 무서운 현상들로 가득 차 있었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백성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심지어 모세조차도 그 광경을 보며 극도로 두려워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신자들은 이제 그러한 율법의 무거운 장소가 아니라 은혜와 구원의 상징인 시온산에 이르렀다. 시온산은 하늘의 예루살렘, 즉 하나님의 도성으로 묘사되며, 그곳에는 기쁨과 평화가 넘친다. 이곳에는 수많은 천사들과 구속받은 자들의 모임이 있으며,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선 의로운 영들이 있다. 또한,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님과 그분의 피가 이곳에서 우리를 맞이한다. 예수님의 피는 아벨의 피보다 더 나은 것을 말하며, 용서와 화해를 가져온다. 이 구절은 신약 시대의 신자들이 두려움이 아닌 소망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음을 강조한다. 따라서 우리는 율법의 저주 아래 있는 것이 아니라 은혜의 기쁜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비교 구조: 시내산 vs 시온산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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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산 (12: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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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산 (12: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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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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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언약 (모세를 통한 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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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언약 (예수의 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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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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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떨림, 가까이 갈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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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교제,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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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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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불, 폭풍, 나팔소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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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도성, 천사들, 의인들의 영, 중보자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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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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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하지만 접근 불가한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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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 다가갈 수 있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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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12장 23절은 "하늘에 기록된 장자들의 모임과 교회와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과 및 온전하게 된 의인의 영들과"라는 구절로, 이 문맥에서 "온전하게 된 의인의 영들"이라는 표현이 영혼불멸론자와 조건 불멸론자 사이에서 서로 다른 해석을 낳는 주요 근거 중 하나가 된다. 영혼불멸론자들은 “온전하게 된 의인의 영들”은 이미 죽은 성도들의 영혼이 의식과 개별성을 유지한 채 하늘에서 하나님과 함께 있다는 증거로 본다. 의인의 영들이 "온전하게 됐다"는 것은 그들이 이미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임재 속에서 완전한 상태로 존재함을 의미하며, 이는 영혼이 불멸하다는 전제를 뒷받침한다고 본다. 그러나 “온전하게 된 의인의 영들”은 죽은 성도들의 영이 지금 하늘에서 활동한다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이 구속의 계획 안에서 온전하게 하시기로 작정하신 자들, 또는 미래의 부활과 영화 상태를 염두에 둔 표현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즉 믿음으로 죽은 자들의 미래 상태를 미리 선언하는 표현으로 이해해야 한다. 히브리서 12:22의 “너희는 이른 곳은”이라는 표현에서 “이르렀다(προσεληλύθατε, proselēluthate)”는 현재 완료 시제로, 이미 이루어진 상태를 나타낸다. 시온 산과 하늘 예루살렘, 그리고 의인의 영들 등은 “장차 가게 될 장소”가 아니라, 신자들이 지금 믿음 안에서 이미 참여하고 있는 영적 실재라고 보는 것이 맞다.
히브리서 11:39은 믿음의 영웅들을 열거한 후 이렇게 말합니다: "이 사람들이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증거를 받았으나 약속된 것을 받지 못하였으니..."이 구절은 아벨, 에녹, 노아, 아브라함 등 구약의 믿음의 인물들이 하나님의 약속(궁극적인 구원과 완성)을 이생에서 완전히 성취되지 않은 상태로 죽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어지는 11:40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것을 예비하셨으므로 그들로 하여금 우리와 함께 하지 않고는 완전함을 이루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니라"라고 덧붙이며, 구원의 완성이 미래에 모든 신자와 함께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11:39에서 믿음의 인물들이 "약속된 것을 받지 못하였다"라고 한 것은 그들이 죽은 후에도 즉시 불멸의 상태로 들어가지 않았음을 암시할 수 있다. 구약의 의인들이 죽음 이후 의식적인 존재로 하늘에 머물지 않고 부활을 기다리는 상태에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즉, 그들은 약속(영생)을 받기 위해 하나님의 궁극적 구원 사건—부활과 최후의 심판—을 기다려야 했다. 히브리서 12:23의 “온전하게 된 의인의 영들”과 히브리서 11:39의 “아직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니”라는 둘의 말씀을 연결하면, 죽은 성도들이 지금 하늘에서 완전한 구원을 누리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11:40 "우리가 아니면 그들도 온전함을 이루지 못한다"라는 표현은 신자 전체가 함께 최종 구원에 이르는 공동체적 구조를 강조한다. “온전하게 된”이라는 표현은 단지 도덕적으로 성숙한 상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인정받은 신자의 최종적 완성을 가리키는 종말론적 표현이다. 다시 말하면 "영들"이라는 표현은 문자 그대로 현재 하늘에서 의식적으로 존재하는 불멸의 영혼들이 아니며, 하나님의 구속 사역으로 인해 영생을 보장받은 자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이는 히브리서 11:40의 "우리와 함께 하지 않고는 완전함을 이루지 못한다"라는 주장과 연결된다—의인들의 완전함은 단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신자가 참여하는 부활의 때에 실현된다.